의도는 좋더라도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한 강사는 문학 창작보다는
회사 생활이나 군대식 훈련에
더 적합한 방법을 남발하곤 한다.
이 책은 독자들을 글쓰기 과정으로
안내하기 위해 쓰였다.
PDS 다이어리를 쓰고, 독서를 하고
블로그에 작가님들의 좋은 글들 찾아
포스팅하기 시작하면서
막연하게 머릿속에 맴도는 한마디...
"나도 내 글을 쓰고 싶다"

침묵>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말들
역시 하나같이
아직 기록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 단어의 소리가 있는 곳에 한때
침묵이 있었다.
깊은 침묵 속에 있던 어떤 장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떠오르기도...
그러나 밖으로 끄집어 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 글을 쓰고 싶다>는
나에게 혼잣말과도 같은 것이었다.
관심 기울이기>
자신이 주의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알아야 된다.
당신의 생각은 어디로 표류하고 있는가?
무엇에 계속 관심이 가는가?
나에게 새로운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한 그때~
결혼 후 우리 부모님을 떠나
시부모님과 함께 살던 그때~
침묵 속에 잠자고 있던 그때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실함>
자존감 있는 예술가라면 기분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악보에서 손을 떼면 안 된다.
<차이콥스키>
씨앗>
씨앗에 물을 주듯,
우리가 쏟는 관심에 반응하여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
언젠가는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쏟는 관심의 깊이에 따라 혼잣말이
문장이 되고, 문단이 되어
모습을 드러내겠지...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스스로 어떻게 말해야 한다거나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떻게 행동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실제로 어떤 사람이고 존재인지 받아들인다면
가장 좋은 출발점을 찾은 것이다.
꾸밈없고, 가식 없고, 숨김없고, 눈치안보고...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도 괜찮지 않을까..
단순. 평범한 삶 속에서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순간은 있으니...
그 순간을 글로 옮기면
아팠던 기억도 추억 속의 한 장면이 되어
나를 위로해 줄 것만 같다.
잠시 멈춤>
몸은 사고에 참여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하고, 의견을 내고, 결정을 내리며,
창조적으로 활동한다.
몸에 귀를 기울이면
결국 몸의 침묵이 말로 바뀔 것이다.
마침내 몸이 침묵을 말로 바꿀 것이다.
기다림, 침묵, 집중, 관찰, 사색, 탐색,
호기심, 의심, 믿음, 부정, 긍정, 관심, 느낌... 등
온갖 감각들과 감정들이 총동원되어야 가능한
위대한 작업.. 글쓰기를 동경한다.
걷기>
사람마다 고유한 걸음걸이가 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걸음걸이가 달라진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걸음걸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마음과 정신의 내적인 상태를 드러낸다.
문학의 걸음걸이도 마찬가지다.
문법에 리듬이 있기 때문만 아니라
생각 자체도 박자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답답하거나 고민이 있거나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땐
밖에 나가 걷는다.
걷고 걷다 보면 흥분된 감정은 진정되고
풀어야 할 고민은 실마리가 잡히고
복잡한 감정은 정리 정돈되는.....
그래서 걷기를 사랑한다.
단어>
단순히 사전적 정의가 정확하다고 해서
그 단어와 타협하지 마라.
단어 자체가 딱 맞다는 느낌이 들어야 된다.
단어의 의미, 즉 단어 자체뿐 아니라
그 단어를 둘러싼 소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된다.
난 '그리움'이란 단어를 보면
사무치게 슬픔이 밀려온다.
아버지께서 하늘나라 가시고 난 뒤부터
그리움이란 단어만 보아도 눈물이 맺힌다.
단어를 둘러싼 소리와의
관계를 잘 표현해낸다면
멋진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
은유>
은유를 사용하면 한 가지 의미가
다른 의미로 확장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이
'은유적인 표현'이다.
은유를 사용해서 직접적이고 투박한 글에
의미를 불어넣어
온기 가득한 예쁜 글을 만들고 싶다.
금단의 땅>
"네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내면
드러낸 것이 너를 구원할 것이다.
네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면
드러내지 않는 것이 너를 파멸시킬 것이다"
밝은 이미지로만 포장된 나의 삶 속에도
예의 바른 침묵의 대상 하나가 꼭꼭 숨어있다.
내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내 나를
치유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나기를 기대해 본다.
성찰>
사유는 고독하지만 고립은 아니다.
고독은 내가 나 자신을 동료로 삼는
인간적인 상황이다.
고립은 내가 하나 속의 둘로
분리되지 않은 채
나 자신을 동료로 삼을 수 없고
나만 외롭게 있을 때 나타난다.
스스로 고독을 찾아 떠날 때가 많다.
카페에 혼자 앉아 창밖 보며
멍 때리기도 하고
여러 권의 책을 친구 삼아
돌려가며 읽기도 하고
커피 한 잔 들고 창밖을 멍 때리며
그저 바라보기도 하고
의도적인 침묵의 시간도 갖는다.
이 시간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나를 보듬고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이고
과거를 음미하고 미래를 기대하며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내가 즐기는 고독이다.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센세이셔널 서평] 삶의 맥락 속에 살아움직이는 감각들을 보고 듣고 느끼다! (6) | 2025.03.24 |
---|---|
<아이덴티티_서평> "니가 그 회사에 양자로 들어갔나!" (6) | 2025.03.24 |
<통증 해방_서평> 건강한 삶을 위하여 (14) | 2025.03.23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2) | 2025.03.23 |
모신(母神)_아이의 운명을 관리하는 어머니 (0) | 2025.03.22 |